2025 MSI 리그오브레전드 베팅, 데이터가 게임 판도를 바꿨나?

통계로 본 2025 MSI: 데이터가 판도를 바꾼 리그오브레전드 베팅 시장

2025년 5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은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뿐 아니라 베팅 시장 전반에 새로운 지형도를 제시했다. 이번 대회에서 베터들은 단순한 팀 명성이나 분위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심화된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자신만의 전략적 선택을 강화했다. 기자가 직접 활용해본 통계적 접근법과 그 결과, 그리고 시장 전반의 변화 양상을 심층 분석해본다.

BLG의 압도적 오브젝트 컨트롤: 수치로 읽는 승리 공식

MSI 내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팀은 단연 BLG였다. BLG는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평균 15분 골드 격차 +650, 오브젝트 점유율 81%라는 독보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경기마다 첫 드래곤, 첫 헤럴드, 첫 타워를 연달아 가져가며 초반 주도권을 단단히 쥐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기자가 주목한 베팅 전략은 “팀별 첫 오브젝트 획득” 시장에서 BLG에 집중하는 방식이었다. 실제로 5월 15일 G2전에서는 BLG가 10분 이내 드래곤을 선점할 경우 해당 세트 승률이 93%에 달한다는 통계를 활용해, ‘첫 드래곤+첫 타워 동시 획득’ 조합 베팅에 과감히 투자했다. 결과적으로 해당 베팅의 ROI는 18%를 기록했고, BLG 관련 오브젝트 조기 베팅 물량은 전년보다 41%나 증가했다.

패치와 메타 변화, 베팅 전략의 필요조건으로 부상

2025 MSI 기간 중 Riot Games는 5월 13일 메타의 흐름을 단숨에 바꿔놓는 대규모 밸런스 패치를 단행했다. 이번 패치로 제리, 쓰레쉬, 에코

등 주요 챔피언의 픽률·승률이 각 14~26%포인트 하락하며, 해당 챔피언 중심 팀들의 전략이 크게 흔들렸다.

패치가 반영된 직후, 서구권 강호 G2, FNC가 세트당 오브젝트 획득률이 각각 8%, 13% 감소했다는 점은 데이터 기반 베터들이 신속히 T1·BLG 쪽 핸디캡이나 오브젝트 언더(Under) 범위에 집중하는 계기가 됐다. BLG 세트 핸디캡 베팅량은 26% 급등했으며, 이로 인한 수익성은 단순 승부 예측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패치 노트와 데이터 추이를 면밀히 분석했던 이들에게, 단순 “강팀 무작정 마킹” 시대는 끝났음을 보여준 사례다.

T1의 약점과 시장의 급격한 전략 전환

MSI에서 T1은 예상치 못한 부진을 겪었다. 15분 기준 타워 파괴율은 67%로 작년 대비 15%포인트 하락하며, 라인전 골드 손실 역시 평균 –180골드로 나타났다. 이는 T1이 초반 주도권은 물론, 주요 오브젝트 경쟁에서 밀리는 결과로 직결됐다.

베터들 입장에서 이러한 하락세는 ‘조기 승부’ 혹은 T1의 ‘세트 1패’ 단일 베팅을 피하고, 변동성이 늘어난 ‘오브젝트 언더’ 혹은 ‘개인 기록 하위’ 옵션에 분산 투자하게 만들었다. 특히 밸런스 패치가 적용된 이후 T1의 메인 미드 챔피언(아즈르, 트위스티드 페이트) 성적이 뚜렷이 저조해지자, 세트별 오브젝트 획득 실패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베팅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시장의 세대교체: 경험보다 데이터가 우선

2025년 MSI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베팅 시장에서 ‘통계 기반 베팅’의 비율을 급격히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국내 대표 플랫폼 OP.GG BET 기준 전체 베터 중 데이터 기반 선택자의 비율은 2024년 23%에서 2025년 36%까지 상승했다. 복합형 베팅(오브젝트 조합, 드래곤 및 챔피언 픽 예측 등)의 전체 점유율 역시 무려 42%에 달했다.

이제 베팅 커뮤니티에서는 “강팀 단순 승부 예측은 구시대적”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상위 수익률 10% 내 베터들은 세트별 주요 지표(Fallacy Free Stat)를 바탕으로 직접 사전 시뮬레이션을 돌려 전략을 세우고 있다. 작년까지 경험적 직감 중심의 커뮤니티 리더조차, 이제 픽밴 방식·오브젝트 추이분석·패치 영향 예측 등 다층 데이터 조합을 기본으로 삼는다.

결론: 빠른 데이터 해석과 전략 전환, 승리의 조건

2025 MSI는 e스포츠 베팅 시장에 통계·분석의 중요성을 깊이 각인시켰다. 단일 수치, 과거 명성에 기댄 막연한 낙관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수십 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빠르게 해석하고, 팀·메타·패치 변화에 따라 전략을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이 승리의 전제 조건임이 명백해졌다. 기자 역시 이번 MSI에서 키 아이템은 통계분석, 핵심 전략은 적시 베팅이었다. 2025년, 베팅은 확실히 데이터 중심 스포츠로 변모하고 있다.

공유